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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치료 경험담
자율신경 치료에 대한 경험담

 

개인 건강에 대한 내용이라 포스팅하는 게 망설여지긴 했으나..

태어나서 이런 황당하고.. 컨트롤 안 되는 힘든 질병을 맞닥뜨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과 정보를 드리고자 용기 내어 글을 적어 봅니다.

 

사실 아픈 얘기는 아파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죠. 저도 주위에 누가 심근경색으로 응급 시술받았다는 얘기 들었을 때, 크게 공감하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병실에 누워 있는데, 큰 수술 자국도 없고, 그저 누워 있는데 별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마저 했었는데.. 심근 경색까지는 아니지만, 호흡곤란을 겪어보고 심혈관 관련 검사를 받으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에서 반 정도는 공감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생각보다 주변에 아픈 사람이 많다는 사실...

 

※ 사람마다 치료법이 다를 수도 있고, 전문 의학 지식이 아닌 경험담 위주로 얘기하는 것이므로 참고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제목의 증상 전부를 제가 겪었거나 겪고 있고, 현재 회복중인 증상들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추가로 심혈관쪽도 약간 좋지 않아 약을 먹게 되었고요.

 

평생 큰 병치레 없이 건강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앞에서 너무 자만했던 것 같습니다.

젊을 때부터 식습관과 생활 방식, 운동, 금연, 절주 등을 약간은 신경 쓰고 살았어야 했는데,

10년에서 20년 후에 복수한다고 하죠.. 최근 이렇게 아프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몸을 악화시켰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경고"를 받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증상 (과거 그리고 현재)

: 증상을 언급하는 이유는 병원에서 알아서 내 몸의 문제를 찾아서 처방을 내려주진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타나는 증상을 가지고 내가 직접 맞는 병원을 찾아가서 검사를 하고 문제가 있으면 처방을 받아야 하는 이유 때문에..

 

1. 명치 오른쪽 답답 / 쪼임

2. 호흡곤란 혹은 가슴 답답 (공포감)

3. 간간히 두근거림 (긴장감)

4. 소화불량 (위가 멈춘 느낌)

5. 식은땀 (밥 먹을 때, 잘 때, 샤워할 때 등등)

6. 상복부 및 등 통증

7. 배에 가스가 많이 참

8. 식도 부분 타는 느낌

9. 갑자기 저혈압 (수축기 120~130 -> 80~100) + 어지러움

10. 체중감소: 2달 사이 5kg 이상 빠짐

11. 팔 근육 경련 : 근육 튕김

12. 식욕부진 및 기력 없음.

13. 깊은 잠을 못 자고 중간에 화장실 간다고 계속 깸 (2~3회)

14. 목소리 쉼

15. 목 이물감 (부은 느낌 + 뭔가 걸리는 느낌)

16. 묽은 변 혹은 약한 설사 (과민성 대장염?)

 

증상을 보면 뭔가... 많은 것들이 한 번에 왔네요.

태어나서 이렇게 복합적으로 힘든 경우는 처음이어서.. 응급실을 밥먹듯이 다녔어요.

공황장애 겪어 보신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한번 숨이 답답한 경험을 하게 되면 그 뒤로는 그런 증세가 올 조짐만 보여도

공포에 휩싸입니다.

아무튼.. 위와 같은 사정으로 응급실을 여러 번 가다 보니 각종 검사를 다 받았네요.

심혈관이 좀 문제가 있고.. 역류성 식도염, 위염.. 교감 부교감 신경이 매우 불균형하고.. 정신과에서는 공황장애와 우울증, 불안장애 등등 동시에 있다고 진단받았습니다.

 

 

증상들과 추정 원인 관계

나름 제가 생각하는 원인을 그림으로 정리해봤어요.

증상과 원인 상관관계
나름 생각해본 증상과 원인간 상관관계

이게 아닐 수도 있지만.. 진료받으면서 들었던 내용들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살아오면서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등으로 심혈관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와중에 백신 맞고, 혹은 코로나 확진되면서 혈전과 뇌 신경계나 면역체계 등에 살짝 문제가 생기면서 혈액순환, 자율신경 쪽에 문제가 악화될 찰나에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과적 문제가 가중되면서 생전 처음 겪어보는 "자율신경 실조증 (추정)"이 왔습니다..

 

그리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일 수도 있지만,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 과민성 대장염이 자율신경계와 악순환으로 점점 나빠졌고.. 뇌가 위장과 제일 신경적으로 가깝다고 합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사실이라네요.

 

거기에 따라 오만가지 증상이 따라왔는데, 잠을 제대로 못 자니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다 비슷)의 증상 회복될 리 없고.. 그러다 보니 교감신경이 항진되어서 자율신경 밸런스가 엉망이 되었고.. 거기에 따라 위장도 악화되고, 소화도 안되니 기력도 없고 아무튼....

 

핵심은 "자율신경 치료"와 "위장질환 치료"라고 보고 이와 관련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자율신경계
자율신경

치료 및 회복 과정

: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람마다 치료법이 다를 수 있고 다른 원인이 있다면 검사를 더 해서 찾아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PET CT 정도의 암 검사만 제외하고는 증상과 관련된 아무 원인 없었고, HRV 자율신경계 검사 및 한의원 진맥에서 교감/부교감이 완전 불균형으로 나온 경우입니다.

 

1. 기력 회복

 : 일단, 체중이 빠지면서 저혈압까지 겹친 데다가 소화까지 안되니 침대에서 일어나는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어지럽기도 하고.. 소화가 되어야 뭘 먹어서라도 기력을 올리는데, 흡수가 안되니 먹는 것도 안되고 결국 기력 빠지고 공황장애 비슷하게 오면 응급실 가서 링거 맞으면 그나마 하루는 좀 낫고 그런 생활의 반복이었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원에서 보약 (★★★★★) 지어서 먹었더니 체중과 혈압은 안 올라와도 기력은 아주 천천히 회복되었던 거 같아요.

 

2. 운동

 1) 빠르게 걷기 (유산소) 40분~1시간 ★★★★★ 

  : 근력운동은 살(근육)도 빠져 있는 데다가 무리될 것 같아서 하지 않고, 유산소 운동과 몇 가지 운동을 했는데, 운동이 크게 도움되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라도 저녁 먹은 걸 무조건 소화시키고 자야 하기에 장운동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심장이 적당히 운동시키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니까 여러모로 좋았던 거 같아요.

 

 2) 붕어운동

  : 자율신경계에 좋다고 해서 며칠 해 봤는데, 저는 큰 효과?는 모르겠더라고요. 당장에 기력 문제나 소화 문제, 혈액순환 등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기 때문에 며칠 하다가 중단했네요. 하지만, 효과 좋다는 분들이 많아서 올려놓습니다.

 

3) 복식 호흡 (횡격막 호흡)  ★★★★

 : 공황장애 등으로 불안해진 호흡과 가슴 답답한 증상들을 완화시켜 주고, 폐활량?? 도 좋게 하는 것 같아서 이건 시간 날 때마다 무리하지 않고 했어요. 이 호흡법은 자율신경 실조증 관련해서 여러곳에서 추천한 호흡법입니다. 효과 있는거 같아요.

 

 

4) 발목 펌프 운동 ★★★

 :  이 운동은 혈액순환 쪽으로 유산소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력 없을 때 운동하러 나갈 상황도 잘 안돼서 자주 했어요. 확실히 땀도 나고 순환 효과는 있는 거 같은데.. 걷기 운동하러 나가면서 더 하진 않고 있어요.

5) 108배 절하기 운동 ★★★★★

 : 이건 108배까지 한다는 건 아니고, 절하는 동작 자체가 "혈액순환"과 자율신경과 관련된 복근과 등의 기립근, 그리고 일어서는 동작에서 하체 단련까지.. 그리고, 절을 한 후 가만히 서 있으면 머리로 쏠렸던 피가 다시 밑으로 내려가면서 뭔가 마음적으로도 차분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납니다.

  특히 이 운동의 최대 장점은 운동이 크게 되지만, 동작이 다른 운동보다 편하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운동과 걷기 운동으로 몸이 크게 회복된 거 같아요.

 

6) 스쿼트 ★★★

 : 유산소 운동만 하면 살이 더 빠지기에 근력운동으로 조금 같이 했던 운동이 스쿼트 입니다. 스쿼트 역시 훌륭한 운동이지만, 108배 운동에 밀렸네요. 

 

3. 식습관과 수면

 1) 식사는 일단 3 끼니 시간 간격 맞춰서 꼭 먹되 소화가 되는 만큼 먹었습니다. 카페인, 술, 탄산, 너무 맵고 짜거나 단 음식은 피했고요. 지금은 많이 회복돼서 약간 매운 음식도 잘 먹습니다. 카페인과 술, 탄산은 아무래도 당분간 계속 안 먹을 거 같아요.

 2) 최소 잠들기 전 3~4시간 전까지 저녁을 먹었습니다. 가뜩이나 소화도 안되는데, 잘 때 수시로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오니깐 식도염과 후두염이 계속 안 낫더라고요.

 3) 식도염이 심할 때는 "역류성 식도염 베개" (★★★★)를 이용했습니다. 다만, 자세가 바뀌니 허리나 목이 불편하거나 깊은 잠을 못 자곤 했는데, 그래도 식도염이나 후두염이 가라앉는 효과는 좋았습니다.

 4) "찜질기" (★★★★★)를 이용해서 자기 전도 그렇고 수시로 배와 등을 따뜻하게 해 줬는데, 잠도 잘 오고 큰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

 5) 수면시간은 11시쯤 잠들어서 아침 6~7시쯤 기상하는 패턴으로 계속 지켜오고 있습니다.

 

※ 공황장애와 같은 자율신경 실조증 증상의 주요 원인이 "뇌"와 관련이 큰데, 공황장애 치료약이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로 뇌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자율신경 등이 알아서 몸이 회복된다는 얘기인데.. 이게 수면과도 관련이 큽니다. 반대로 잠을 잘 자면 뇌가 잘 회복할 수 있다고도 하니 잠을 편하게 푹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민한 상태에서는 침구류나 방의 온/습도 등도 중요하겠죠.

 

4. 병원, 약 그리고 영양제

  1) 병원은 일단 심장 내과, 소화기 내과, 정신과, 한의원 모두 다니면서 검사를 받았고.. 현재 먹는 약은 심장 내과, 소화기 내과, 한의원 약을 먹고 있습니다. 정신과는 일단 최후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한의원 방식으로 천천히 몸이 알아서 회복하도록 노력 중입니다.

  2) 소화기 내과 약, 즉 위장약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투병 초반에 "케이캡정"이라는 PPI류 (Proton pump inhibitor, 양성자 펌프 억제제)의 약을 먹다가 약이 몸에 안 받는지 소화기가 마비??, 위경련도 오고 위산 분비가 거의 없는 느낌 및 위가 정지한 느낌을 받아서 한동안 고생했습니다.

  그 뒤로 제산제나 PPI를 빼고 먹었더니, 소화가 조금씩 되곤 해서 PPI를 정말 불신하게 됐는데. (사실 오래 먹으면 안 좋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다른 내과 의사에게 진료받을 때 케이캡정 먹고 위 경련 및 마비? 증상 오더라 얘기하니, 케이캡정 평가가 좋은 약이긴 하지만, 안 맞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사람마다 맞는 약의 종류가 다 달라서 그렇다고.. 자기 말 믿고 한번 약 바꾸면서 치료해 보자고 해서 PPI를 3번째 다른 약으로 처방받아서 속는 셈 치고 아침 식전, 취침 전 요렇게 먹었는데, 전에 있던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역류성 식도염 및 위염 등은 확실히 PPI를 먹은 이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일부 PPI 때문에 고생했던 분들은 약 종류를 바꿔보면 자기에게 맞는 약이 있을 거 같아요. 위염 식도염은 PPI가 정말 효과가 좋습니다.

  효소나 유산균등은 소화는 돕지만, 염증은 못 잡고요. 위장질환 관련해서 유명한 "매스틱검" 이라는 약도 일종의 위산 조절제로 알고 있어요. 비슷한 역할이니 자기에게 맞는 위산 조절제를 찾으면 됩니다.

 3) 영양제는 일단, 신경과 근육 등에 좋다는 마그네슘+칼슘을 자기 전에 챙겨 먹고 있고, 멀티 비타민, 유산균, 혈액순환제 등등 먹고 있습니다. 유산균도 자기 몸에 맞는 게 있다죠.

 

현재 그리고..

  처음 응급실 다닐 때보다는 상당히 기력도 회복되었고, 공황장애 증상들이 많이 사라졌으며, 식욕도 많이 올라왔고, 체중은 더 빠지지 않고 살짝 찌는 쪽으로 방향 전환했습니다.

  쉬는 동안 스트레스를 안 받아서 몸이 알아서 회복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약과 운동과 생활습관 그리고 마음가짐.. 등을 계속 잘 유지해야 완치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직 7~80% 수준의 회복인 거 같아요.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쪽 증상은 거의 다 회복됐는데, 자율신경계 회복은 증상 발현은 거의 없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서 방심은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진짜 심각한 자율신경 실조증인 분들에게 비싼 면역주사가 효과 있다는 글도 본 적이 있는데, 그만큼 면역이 중요하다는 얘기겠죠.

 

  한의원을 불신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 한의원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생각됩니다.

  한약도 먹고 척추쪽 침도 맞고 하니 확실히 조금씩 회복되긴 하는 거 같아요.

  물론 정신과 약이 뇌 호르몬을 통제해서 빠르게 효과가 나타날 순 있겠지만, 나의 뇌 스스로가 정신과약 도움 없이 회복된다면 더 완벽한 회복이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잘 회복 중인 거 같네요.

  참.. 한의원도 자율신경 쪽으로 치료하는 곳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잘 알아보고 가셔야 할 듯요.

 

  이번에 투병하면서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지.. 생활 습관의 중요성.. 그리고, 즐겁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게 몸 건강에도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공황장애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 같아요.. 더구나 호흡곤란까지 오면 정말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사람의 몸은 굉장한 치유력을 갖고 있기에 다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회복 중에 있습니다.

 쓰다 보니 많이 길어졌는데.. 완치(?)되면 내용을 추가하던지 재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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