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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씨가 좋아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국립 과천과학관 다녀오면서 다음에 미술관 한번 가보자 했던 걸 거의 1년 만에 오게 되었네요. 저희는 항상 차로 다니지만, 여기는 대공원 역을 중심으로 과학관, 서울대공원, 현대미술관 다니기가 꽤 편하게 되어 있네요.
오늘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지 원래 그런 건지 대공원역 앞에서 부터 서울대공원과 현대미술관까지 들어가는 길이 내비게이션으로 1시간 40분 찍히는 걸 보고 뭔가 오류가 낫나 생각했어요. 거의 다 왔는데, 몇 키로 안 남겨두고 1시간 40분??? 그런데, 현수막에 "정체 시 여기서부터 1시간 OO분" 적힌 걸 보고.. 헐.. 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기지(?)를 발휘해서 상대적으로 줄이 없었던 과학관 주차장에 5천원 내고 차를 주차한 다음 걸어갔지요. 차로 계속 갔으면 설마 1시간 40분씩이나 걸렸을까 만은... 저는 운전을 오래 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정체상태로 오래 있는 건 굉장히 싫어합니다 ;; 대공원 입구와 미술관이 근처에 있다 보니..
사실 이럴때 셔틀버스가 더 필요한데, 교통 정체가 심한 날은 셔틀버스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결국 걸어갔어요. 과학관에서 미술관까지 ㄷㄷ.. 한 40분 걸렸던 거 같습니다. 코끼리 열차나 리프트 이용했으면 좀 빨리 갔을 텐데 ㅎㅎ (내려올 때는 리프트 탐)
그런데, 미술관을 다녀왔는데 대공원 옆으로 미술관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제일 좋네요 ㅎㅎ 날씨도 좋고 산책길처럼 공기와 봄바람이며, 청명한 호수가 걸어가는 내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줬던 거 같습니다.
국립미술관이어서 그런지 일단 부지가 생각보다 넓어요. 그래서 미술관 앞으로 탁 트인 풍경이 또 한 번 기분 좋았습니다. 저 호박이 굉장히 유명한 호박이라던데, 저는 처음 봤네요.
현재, 전시 정보입니다. 가면무도회는 1층 전시실에 있고 나머지는 2층과 3층에 있어요.
그리고, 현재 무료관람이구요. 주차비는 받는다고 해요. 저희는 어차피 과학관 쪽에 주차비를 냈기 때문에...
1층 원형전시실로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백남준 작가님의 '다다익선'입니다. 아쉽게도 주말, 공휴일에는 시험운전을 안 한데요 ㅠ 작품을 보면서.. 저 당시에 컬러TV가 엄청 비쌌을 텐데 하는 생각만 했네요. 전시 미술은 돈이 많이 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현대미술은 언제나 그렇지만, 많이 어려운 거 같아요. 보통 직관적이지 않고 뭔가 많은 생각을 녹여낸 것들이 많아서 미술을 많이 알아야 진정으로 작품을 이해하지 않을까..
가면무도회 전시실 입구에서 아이한테 보여주면 안 좋을 전시물이 있으니 부모가 특별히 케어해야 된다고 해서 저만 살짝 보고 나왔습니다. 과연... 그렇긴 하더라구요. 예술적 차원에서는 너무 자연스럽고 그런 것들일 테지만 ㅎㅎ
다른 것들도 전시가 많지만, 미키마우스 관련한 전시물이 기억에 남네요. 어린이 만화인데, 다르게 표현하니 굉장히 어두운 느낌이었어요.
아이들이 실습하고 놀 수 있는 어린이 미술관이 1층에 같이 있습니다. 하기사 어린이를 위한 미술품 전시를 이렇게 상설로 두진 않겠죠. 기획적으로 전시를 따로 하던가 할테니.. 이름은 어린이 미술관이지만 실제로는 약간 미술 관련 액티비티 하는 곳으로 보입니다.
현재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국의 근현대 미술 작품들입니다. 일제 강점기 작품들 부터 최근 2000년대까지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어요. 전시관의 작품들을 사진 찍어서 개인 소장으로 보는 것 까지는 괜찮겠지만, 블로그에 올리는 건 "전시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봐서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는데, 여기에 올리지는 못해서 팜플릿으로 대체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화가들이 그린 유화가 생각보다 너무 세련되서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화가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역사에서 가장 암울하고 힘든 시기에서 그만한 작품들을 그릴 수 있었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1900년대 전반기의 그림들은 초상화나 정물화, 풍경화등이 주로 보였고, 하반기에는 뭔가... 실험적인 저로서는 좀 이해가 어려운 심오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작품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가볍게 미술관 나들이 갔다가 완전 많이 걷고 간만에 미술작품들 많이 보고 왔습니다. 현대미술은 여전히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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