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볼만한 곳 / 동두천 / [니지모리 스튜디오] - 솔직후기

 

니지모리(にじもり) 스튜디오?

간만에 기온도 올라가고 날씨가 나름 좋다고 생각되어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일본식 세트장을 발견하곤 니지모리 스튜디오로 픽했다. (사진상으로 보고 혹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2012년경 고 김재형 감독이 드라마 촬영 시 해외 촬영의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자 아이디어를 내고 사 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이미 드라마 촬영이 여러번 이루어진 곳이라는데, 나는 왜 처음 보는 느낌이지?

(참고로 현재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인천 일본풍 거리의 한 카페가 나오더라..)

입장료 1인당 2만원, 미성년자 출입금지, 주차료 별도

뭐... 이것 때문에 혹평이 달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본인도 미리 확인하지 못했던 잘못도 있지만, 아이를 데리고 입장하려 했다가 미성년자는 출입 안된다고 해서 어린애를 두고 갈 수가 없어서 결국 와이프는 아이와 같이 차 안에 남고 혼자 입장해서 둘러보게 됐다. 나 말고도 입구에서 아이들과 왔다가 허탈하게 발을 돌리는 분들이 몇몇 보였다.

입구 안내원 말로는 에도시대 관련 전시?이다 보니 성인만 볼 수 있는게 있어서 안된다고 했는데, 사실 돌아보면서 그런 건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 가게 점원의 말이 더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성인용 관람물은 진짜 있는지 모르겠음.)
"100년도 넘은 물건도 많고 해서 no kids zone으로 만든 거라고.." 결국 애들 데리고 오면 통제 안되고 뭔가 부시거나 문제가 많이 생길 거 같으니 그렇다는 얘기 같다. 홈페이지에는 야외 촬영장 특성상 위험요소가 있다고 제한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라..

한편으론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입장료 받는 관광지 치고 애들 입장이 안되는 경우는 처음이라 나처럼 당황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두번째는 입장료가 인당 2만원인데, 주차료도 별도다. 본인의 경우 50분 정도 주차했는데, 3천원을 받더라. 10분 지나면 주차료가 발생한단다. 입장료 2만원 수준이면 사람들이 내부의 볼거리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대감이 있는데, 사실 규모적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들어가서 숙박 안하고, 먹을 거 안 먹고 사진 찍고 돌아보면 30분이면 돌아본다.

 

규모는 작지만, 높은 퀄리티 (일본 분위기 제대로..)

앞에서 단점을 얘기했다면 이번엔 장점을 얘기하려고 한다.

살아온 날이 많은지라, 일본 여행을 여러 번 다녀왔는데 도심지는 제쳐두고 쿄토와 유후인 등의 전통가옥과 료칸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해 보면...

료칸은 숙박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연못?을 꾸며놓은 풍경이나 산을 배경으로 오르막에 위치한 가옥거리 풍경이 단순한 드라마 스튜디오 이상으로 잘 구현했다고 본다.
그리고, 건물 풍경이나 소품들부터 디테일이 정말 일본인이 설계?한 느낌이다.
진열된 골동품들도 그렇고, LP바가 있다는데 못 찾아서 가보진 못했지만, 느낌 정말 좋을 거 같고..
음식들도 안 먹어봤지만, 왠지 제대로 나올 거 같았다.

다른 드라마 세트장 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메라에 닮기는 정도의 디테일만 살리기 때문에 실제 가서 보면 대부분 굉장히 엉성하거나, 컨텐츠 자체를 진심으로 꾸며놓은 곳을 보질 못했다. 하지만, 니지모리는 일본을 가지 않고 일본 전통 느낌을 살짝 느껴볼 수 있는 진심인 곳이다.

대부분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면 느낌 제대로 살 거 같다.

 

 

 

 

바라는 점

동두천이면 대부분 멀리서 시간 들여서 찾아오는 곳인데, 좋은 인상을 주었으면 좋겠다.
계속 확장 공사 중이니 나중에는 좀 더 넓은 규모로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래된 예술품(?)의 훼손 우려가 없다면.. 아이도 같이 입장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안전상의 이유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 같음.)
뭐, 사업하시는 분들의 깊은 뜻을 알 수는 없겠지만..

유후인 온천 다시 가고 싶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