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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내돈내산

내게 맞는 얼굴 부분 팩

뚠뚠앤복댕 2022. 2. 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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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예쁘단(?) 소리보다 피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살아서 피부에 대한 자부심이 살짝(?)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남들은 살이 조금이라도 찌면 막 “다이어트 해야 해” 라고 할 때, 나는 피부에 작은 뾰루지 하나도 용납 못 할 정도로 하나만 나면 호들갑을 떨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몸매가 좋은 친구들이 뱃살에 더 민감했던 것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원래 좋은 사람이 그 좋은 것을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한다는 것을...
피부가 나빠지고 나서야 이해하기 시작했다. 풉


그래서 대학 다닐 때도 한창 미샤나 에뛰드, 로드 샵 브랜드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 단돈 천 원짜리 팩이랑 직원이 꼬드김에 넘어가 수분팩, 뜯는팩, 바르는 팩, 씻어내는 팩, 온갖 팩들을 책이 아닌 책상 위에 가득 전시해놓고 월, 화, 수, 목, 금 날마다 다른 팩들을 붙이면서 학교생활을 했었다. 그래서 옆방 친구는 내 본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도 할 정도였다. 저녁엔 늘 붙이고 살았으니 말이다.
20대 나는 좋은 피부를 더 좋게 했으니 “피부 아트”란 말까지 들었었고, 30대 초반까지는 일하느라 게을러져서 일주일에 하루 겨우 붙일 정도가 되었으나, 여전히 좋은 피부라 믿는 구석이 있어 화장품은 제일 밝은 톤의 팩트를 발랐으며 ‘아직 괜찮아. 난 20후반으로 보여. 피부는 어려’ 자화자찬 하면서 지내왔다.
이젠. 이젠 더 이상 듣지 않는다. 피부 좋다는 말은 과거형이 되어 버렸고, 난 원래 좋았어. 라고 해야만 알까... 이젠 누가 봐도 입에 담기도 싫은 아줌마의 모습과 출산과 아이를 신경(핑계인가)쓰며 관리? 팩? 언제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이젠 정말 내세울 거 하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 피부 아트여. 어디로 갔나.
마스크를 쓰면서 피부가 확 나빠졌다. 물론 불혹을 넘겨서겠지만...그건 굳지 언급하지 않으련다. 마스크 아래까지 혹시모를 벗김(?)에 당황하지 않으려 팩트를 발랐는데 그게 화근이 되었다. 어느샌가 코부터 입술 위, 얼굴까지 좁쌀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터뜨려졌다.
세상에나 내 얼굴에 여드름이라니. 화장품에 마스크 속에 습기와 독한 기운이 스며들었는지 순식간에 바알간 피부. 화장 벗기면 발개지는 피부가 된 것이다. 너무 놀라서 다시 정말 20대때처럼 팩을 마구 검색하며 다녔다.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올리브 영부터 뛰쳐 들어갔다. 세상 좋아졌구나. 부분 부분 붙이는 동그란 팩이 나왔다니... 누군지도 모르는 연예인이 추천하는 팩을 사 와서 이것만 붙이면 나의 좁쌀 여드름은 날아간다는 생각에 붙였다.
아! 따거~~~! 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니야. 다 낫는다는 것일 거야. 버티면서 시간이 흐르고 뗐다.
3일째. 날마다 하면 낫는다는 나의 무식한 신념으로 3일째 되는 날.
바알간 피부가 시뻘건 피부가 돼 버렸고. (사진을 남길걸...)
급기야 마스크를 쓸 수도 없을만큼 따가움을 느꼈다.
이젠 마스크 아래로는 화장을 절대 하지 않는다. 그동안 몇 년 째 쓰던 한 10년(30대 내내 쓰던 최애 팩트. 나의 헤라여신) 팩트는 괜찮은거다. 내 피부가 문제인거지.

 


딱 코 까지만. 눈 바로 밑 기미를 가릴 정도만 두드리고 그 아래는 온전히 스킨, 로션만 바른 맨 피부로 다녔다. (마스크가 가려주니깐. 따가워도 해야 하는 현실이고)
처음으로 돈 주고 산 팩은 망했고. 진짜 소비자 고발이라도 해야하나 하다가 참았으나...
그 다음 만난 팩은...
두 번째만에 만나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내 피부는 테스트 용이었던가)
바로 벨라도르 아보카도 팩!

sns를 하며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팩
좋아하는 분이라 자주 봤었는데 공구를 한다는 것이다.
직접 뵌 적도 있는 분이라 더 믿음이 갔다. 그 분도 피부미인. 얼굴도 예쁘시다.
이번에만 믿어보자 마음으로 구입했다. 공구? 처음 해봐서 결제도 한참 걸렸다.
피부에 투자는 아깝지않지. 내 벌건 피부를 아트까진 아니라도 본래 모습으로 돌려달라. 란
심정으로 두 팩 주문했다.
아... 따갑지가 않다.
다행이다. 따가운 건 낫는게 아니었구나.
시원하고 부드럽다. 진정되는 느낌...
천연이라 그런지 과하지 않은 피부속에 스며드는 느낌.
내돈내산이다.
좋다. 좋구나. 2주차. 드디어 돌아왔다. 내 피부...
따갑지 않고. 좁쌀 뾰루지가 20개쯤 아니 셀 수 없었는데. 다 들어갔다.
도돌도돌하고 씻을 때 그 기분나쁜 느낌. 피부 트러블이란 이런것이구나. 엄청 스트레스 받았었다.
얼굴이 거칠하고 윤기가 다 빠졌는데 점점 아기피부처럼 살살 보드라워져 간다.
원 피부로 환원 한 뒤 감사인사를 남겼는데, 에센스에 당첨되어 에센스까지 발라보게 되었다.
똥손인데 당첨이라니. 후후. 역시 진심은 통하는가보다.
그 뒤 한번 더 사서 떨어지기 전에 쟁여놓는 심정으로.
헤라 4통을 면세로 쟁여놓는 심정으로 팩을 사서 쟁여두었다. 오~~ 이 기분.
커피알 충전만큼 뿌듯한 이 기분.
나이드니 관리가 귀찮다. 몸이 귀찮은거겠지.
20대만큼 눈 구멍에 맞춰서 붙이는 팩도 귀찮다.
동그란 팩으로 이마, 얼굴 양 볼. 딱 3곳만 붙인다. 왜? 아까우니까.
한 장씩 내려가는 팩이 아깝다. 좋았다. 남 주기 아깝다. 내 쓰야지. (오타 아니고 사투리)
80장이나 되는데도 말이다.
나머지는 15분뒤 문질문질 해주고 끝.
세안하고 스킨만 바르고 아보카도 팩 해 주고.
이걸로 내 관리는 끝이다. 피부. 잃어보니 알겠다. 좋다가 잃으니 더 알겠다.
다시 돌아왔으니 더 좋아지게 관리 잘 해야지.
몸매 좋은 사람이 늘 꾸준히 운동하는 것처럼
(운동시작하고 가면 전부 날씬이들 뿐인 현실... 또르르. 예쁜 사람 옆에 운동하는 맛도 나고 좋다. 항상 나는 오버사이즈다...)
나도 다시 이 피부를 자부심으로 삼고 싶다.
이상. 내 얼굴 피부 이야기 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말이 많아요.)
다음엔 다이어트 얘기를 함 해볼까나... (다이어트 망친 이야기 뿐...)
더 좋은 팩 있으면 공유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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